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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라토, 과연 우리가 찬양해야 할 대상인가?

카스트라토, 과연 우리가 찬양해야 할 대상인가? 여기,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어진 음악사의 어두운 측면을 들여다보자. 이 시기, 이탈리아에서는 많은 소년들이 거세됨으로써 카스트라토로 변신하였다. 그러나 이들 대다수는 가족의 기대와는 달리, 빈곤과 무명 속에서 고통 받았다. 거세와 함께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뼈 성장, 골다공증,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들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패리넬리와 같은 일부 유명한 카스트라토들의 성공담을 두고, 이러한 비인간적인 관행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이들의 명성과 부는 몇몇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며, 대다수 카스트라토는 희생양이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바티칸이 여성의 성가대 참여를 금지하고, 소년들을 대신해 카스트라토를 선호한 결정은 단순히 음악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권력 구조와 종교적 규제가 개인의 신체와 삶에 강요될 수 있는 경계를 넘어선 사례다. 이러한 관행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프랑스에서는 이들을 '장애인'으로 비웃고, 다른 지역에서는 그들의 성적 능력에 대한 소문으로 이들을 폄하했다는 점은 더욱 참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18세기에 이르러 거세가 금지되었으나, 카스트라토의 존재는 단순히 고대 음악 연구의 대상이나 인권 문제의 연구 대상으로만 기억되어서는 안 된다. 이들의 삶과 고통은 당시 사회가 얼마나 가혹했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가 중요시되었는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카스트라토의 역사는 음악사뿐만 아니라 인권사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남긴다. 그러나 이 교훈은 그들의 고통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